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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nance

형연 泂然

狀如岳立 聲若龍吟 上徹於有頂之嶺

潛通於無底之方 見之者稱奇 聞之者受福

마침내 종이 만들어지니, 그 모습은 산처럼 우뚝하고 그 소리는 용의 읊조림 같아

소리로는 지상의 끝까지 다하고, 밑으로는 땅속까지 스며들어

보는 자는 신기함을 느낄 것이요 소리를 듣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_성덕대왕신종 명문 글 中

형연 泂然

Φ227cm x H 375cm, 3,088개 스피커, 2008

 

개인전

2008 중국 다산즈798, 베이징, 중국

 

그룹전

2008 '부산비엔날레', APEC 공원

2008 '신국립과학관 개관전', 과천, 한국

2008 '주중한국대사관 대사관저', 베이징, 중국

2010 '한국전쟁 발발60주년 기념전', 서울, 한국

2010 'art of progress' Audi A8 런칭쇼, 올림픽공원, 한국

2011 '화해의바다, 평화의바다' 인천시청, 한국

2011 '제23회 대종상시상식', 서울, 한국

 

소장

APEC공원, 부산

신국립과학관, 과천, 한국

주중한국대사관 대사관저, 2008

제작과정

멀고도 깊게 울려 퍼지는 맑은 소리

 

‘형연(泂然)’은 수거된 스피커 3088개가 하나하나 쌓이고 모여 동양 최고의 범종인 성덕대왕신종 실물 그대로와 소리의 가치를 재현한다.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 폐기처분에 놓인 이 스피커들과 현대적 이유로 더 이상 타종되지 않는 성덕대왕 신종, 이들은 울리고 싶어도 울릴 수 없는, 형태는 있으나 존재의 가치가 소멸되어 버린, 서로 같은 운명체였다. 하지만 작은 스피커가 모이고 모여 존재의 염원을 담은 ‘형연(泂然)’ 으로 살아 큰 울림이 되었다.

혹자는 작품을 보고 내부에 또 다른 스피커가 있는 것이 아닌가, 몇몇의 스피커만 작동되는 것이 아닌가 묻는다. 이런 이들에게 작가는 직접 작품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종소리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라 말한다.

사방을 향해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종의 어디에서나 같은 소리를 듣게 하고 멀리까지도 그 소리가 이어지듯이, 작품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스피커 하나하나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는 현대적 의미의 ‘종’을 표현한다.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내구성을 기하기 위해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스피커를 쌓아 올리는 식의 공법은 작품을 단순한 조형물에서 건축공학으로까지 확장 시킨다.

더불어 LED조명 장착과 각각의 스피커 배선연결 과정은 소리ㆍ전기 공학마저 한 요소로 끌어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조형작업의 경계를 넘어선 인접학문이 연계된 일종의 학제간 연구방식이 작품으로 실현된 것이다. 이렇게 재생된 스피커 하나하나의 소리는 울림을 암시하고, 이는 그대로 청각적 기능을 가진 성덕대왕신종 자체의 존재의미와도 통하게 된다.

이를 통해 폐 스피커는 예술로 승화되고, 외부로부터 부여된 일상적이고 기능적인 존재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의미를 생산하는 심미적이고 미학적인 존재로써의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형연(泂然)’ 은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 채 버려진 가치에 재생의 삶을 부여함과 동시에 현대인의 일상적 삶에서 공유되었던 가치들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나래쇠북'

신국립과학관 소장, 2008

'형연' 사운드 영상 

(좌) 23회 대종상시상식, 2011

(우) 인천시청 2011

흘러간 먼 뒤 한길의 역사가 생생한 소리로 이렇게 되살아남에 경이롭습니다.

작가님의 심연의 깊이를 헤어릴 길 없지만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_ 2008 대한민국 국무총리 한승수 가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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